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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정원

둘이서 하나, 하나에서 셋, 셋이서 둘

남자(男子, Man)들이랑 여자(女子, Woman)들은 참 다르다.
같은 인간(人間, Human)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인데도 다르다. 인간만 그런게 아니다. 모든 동물들 역시 암수(자웅, 雌雄)로 나뉘며, 같은 종족(種族, Species)인데도 암컷(Female, ♀)과 수컷(Male, ♂)이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암컷은 체내(體內)에서 난자(卵子, Egg)를 생성하고, 수컷은 체내에서 정자(Sperm, 精子)를 생성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새로운 생명(生命)이 깃들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 부부(夫婦) 사이에 태어난 2세, 즉 자식이 된다. 이렇게 서로 완전히 대칭(對稱, Symmetry)이 되듯 다른 속성(屬性, Attribute)을 지닌 존재(存在)인 남자와 여자는 신기하게도 완전히 다른 두 존재가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다. 신기하다.
 
남성(男性)과 여성(女性)이라는 존재가 만나 하나의 세계(世界, World)를 만들고 서로 융합(融合)하는 것을 분석해보면 여성이라는 프네우마(Pneuma / πνεῦμα)와 남성이라는 로고스(Logos / λόγος)가 만나 사랑이라는 우시아(Ousia / οὐσία)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남성에게도 프네우마와 우시아가 있고, 여성에게도 로고스와 우시아가 있다. 그러니 어찌 보면 3개의 요소를 지닌 서로 다른 이성(異性)이 만나 우시아를 겹침으로서 무한(無限, Infinity, ∞)한 세계를 만든다고 봐도 될 것이다.
 
남자랑 여자는 참 신기하게도 너무 많이 다르다. 일단 신체의 조건만 놓고 봐도 다르다. 보통 대부분의 수컷들은 암컷보다 신체적으로 강인하고 근육량이 많다. 점박이하이에나, 맹금류, 심해아귀, 사마귀, 거미, 개미, 벌 같은 일부 종은 암컷과 수컷의 조건이 역전(逆轉, Reverse)되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컷과 수컷은 같지 않다. 암컷과 수컷은 생김새도 다르고, 하는짓도 다르고, 속성이나 생물학적으로 맡은 바도 다르다. 그런데도 하나의 종족은 암컷과 수컷으로 이뤄져있다. 왤까?
 
왜 하필 둘일까? 둘이서 왜 하나가 될까? 왜 둘은 서로 다를까? 서로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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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친구와 나눈 적이 있었다.
완전히 다른 존재인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처음에는 서로의 다름에 끌리고 서로의 다름에서 자극을 받으며 서로의 다름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둘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다름보다 함께 공유(共有, Share)한 기억과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어느 순간 다름보다 같음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럼 함께 맺어진 남자와 여자는 무엇에서 자극을 받는가? 그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완전히 대칭되는 존재인 이성(異性) 관계(關係)에 있다. 다름의 순간에도 같음의 순간에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통해 혼자였을 때와는 다르게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서로에게 그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니 다름의 순간과 같음의 순간의 비율은 상관없이, 완전히 다른 에너지와 속성을 지닌 두 존재가 서로의 에너지와 속성을 공유함으로서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고 자신의 세계를 향해 순환시키는 것으로서 남자와 여자는 계속해서 내부와 외부에서 끝없이 자극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존재로서인 이성(異性)이라는 속성 즉 우시아가 관계의 트리거(Trigger)가 되는 것이다. 트리거 효과로 인해 서로의 매력과 생명력 그리고 감성(感性, Sensibility)으로서의 프네우마, 인식과 관측 그리고 이성(理性, Sense)으로서의 로고스가 공명(共鳴)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그와 동시에 서로 다른 속성의 에너지들이 계속해서 부딫히고 공명하는 것이다. 
 

◈◈◈

 
옛날 사람들도 서로 다른 두 존재인 남자와 여자의 결합(結合)의 신성함과 사랑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많은 신화 속에서 신(神)들은 남신(男神)과 여신(女神)의 결합을 통해 균형(均衡)과 조화(造化)를 추구하고 부부신(夫婦神)으로 거듭나곤 했다. 많은 문화권에서는 부부신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다.
 
● 한국 신화
- 천지왕본풀이 : 천지왕과 총명부인
- 신라 건국신화 : 혁거세와 알영
 
● 그리스 로마 신화
- 우라노스(Uranus, οὐρανός)와 가이아(Gaia, αῖα)
- 제우스(Zeus, Ζεύς)와 헤라(Hera, Ἥρα)
- 에로스(Eros, Έρως)와 프시케(Psyche, Ψυχή)
- 헤파이스토스(Hephaestus, Ἥφαιστος)와 아프로디테 (Aphrodite, Ἀφροδίτη)
 
● 가나안 신화
- 엘(El, אֵל)과 아셰라(Asherah/אֲשֵׁרָה)
 
● 이집트 신화
- 오시리스(Osiris)와 이시스(Isis)
- 게브(Geb)와 누트(Nut)
 
● 북유럽 신화
- 오딘(Odin, ᚢᚦᛁᚾ)과 프리그(Frigg, ᚠᚱᛁᚵᚷ)
- 프레이(Freyr, ᚠᚱᛅᚢᛦ)와 게르드(Gerd)
 
● 수메르 신화
- 엔키(Enki)와 닌후르사그(Ninhursag)
- 압주(Apsu)와 티아마트(Tiamat)
- 엔릴(Enlil)과 닌릴(Ninlil)
 
● 힌두 신화
- 시바(Shiva)와 파르바티(Parvati)
- 크리슈나(Krishna)와 라다(Radha)
 
더 있는데 쓰기 귀찮아서 덜 썼다. 아무튼 많다. 이 외에도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의 시지기(Syzygy), 도교의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연금술의 레비스(Rebis), 피타고라스 학파의 디아드(Dyad)와 모나드(Monad),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와 같이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라는 이성(異性)의 조화와 융합의 이치(理致)를 이미 인류는 알고있었다. 남녀(男女)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속성을 지닌 두 존재가 대립(對立)과 동시에 조화(調和)를 이룸으로써 사랑을 통해 차원의 도약을 이뤄내는 것이다.
 

◈◈◈

 
<사과는 사과다>에 나오는 O = f(P, U, L)를 응용해 풀어서 쓰면 이렇게 된다.
※ Ontos = f(Pneuma, Ousia, Logos)
 
남(男, Male, ♂) ↔ 여(女, Female, ♀), 남자를 ‘M’, 여자를 ‘F’로 둔다.
M(Logos) + F(Pneuma) = 에로스(Ousia)
M(P, U, L) + F(P, U, L) = 사랑(Ontos)
 
그리고 M + F = 1, 이것이 ‘둘(2)이서 하나(1)’ 를 의미한다.
둘이서 만든 ‘하나(1)’의 안에는 셋(3)이 들어있는데 이 셋은 프네우마, 우시아, 로고스다. 그리고 3개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 P (프네우마, Pneuma / πνεῦμα) : 서로를 향한 끊임없는 갈망(渴望)과 생명력의 순환(循環)
● L (로고스, Logos / λόγος) : 서로를 지키려는 의지(意志)와 관계의 질서(秩序)
● U (우시아, Ousia / οὐσία) : 이 모든 공명을 가능하게 하는 두 사람의 결합(結合)된 본질(本質)
● O (온토스, Ontos / Ὄντος) : 프네우마, 우시아, 로고스의 조화와 공명에서 온 남녀의 사랑
 

◈◈◈

 
<사랑은 평면이 아니다> 에서 정리해둔 다양한 사랑의 형태 역시 프네우마, 우시아, 로고스의 조합에서 온다. 그러나 스토르게(Storge, 家族愛, 가족애), 필리아(Philia, 友情, 우정), 아가페(Agape, 聖愛)는 1대 다수, 즉 동시에 여러명과 가능한 사랑의 형태다. 또한 필라우티아(Philautia, 自己愛, 자기애)는 나의 내면을 향한 것이자 시작점(始作點)의 사랑이다. 하지만 에로스(Eros, 性愛, 성애)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즉 나와 다른 속성인 이성(異性) 간의 사이에서만 성립함과 동시에 1:1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관계이므로 단 하나밖에 가질 수 없으며 동시에 여러명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루두스(Ludus), 프라그마(Pragma), 마니아(Mania)의 발현과 그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에로스를 단지 육욕(肉慾)이라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건 <사랑은 평면이 아니다>를 참고하면 되니까 자세히 쓰지 않겠다.
 
그리고 이것을 간단하게 써보면
 
“M(P ,U, L) + F(P, U, L) = Ontos = (MP × FP) + (MU × FU) + (ML × FL)” 이 된다.
 
이것이 왜 다른 사랑의 형태에는 적용될 수 없는 공식인지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필라우티아는 자기회귀(自己回歸)이자 시작점, 즉 상수(常數, Constant)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를 긍정함과 동시에 자기 안에서 완결되는 존재적인 사랑이다. 
● 아가페는 일방적(一方的)이다. 부모의 내리사랑과 같은 것이다. 한쪽의 사랑이 압도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한쪽만을 향해 쏟아져 내린다. 그러므로 위 공식을 공유할 수 없다. 
● 필리아는 동질성(同質性)과 공유의 속성은 지녔으나 서로 다른 대칭되는 존재 간의 강렬(强烈)한 충돌(衝突)과 융합에서 오는 에너지와는 다른 에너지를 생성한다. 필리아는 교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위의 공식을 공유할 수 없다.
● 스트로게는 주어지는 운명(運命)이다.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스트로게 역시 서로 대칭되는 존재라고 볼 수 없는 일방적인 선택(選擇)과 보호(保護), 책임(責任)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의 공식을 공유할 수 없다. 스트로게 역시 상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대칭이 됨과 동시에 유일무이한 에로스(Eros, 性愛)는 남녀간의 속성 충돌과 그로 인한 조화의 끝없는 순환에서만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이 수식의 성립에는 다음과 같은 필수조건(必要條件)이 붙는다.
 
1. 완전한 타자성(절대타자성, 絕對他者性) : 서로 완전히 다른 속성(남/여)을 가질 것
2. 전(全) 존재의 투입 : P(프네우마, Pneuma / πνεῦμα), U(우시아, Ousia / οὐσία), L(로고스, Logos / λόγος)의 모든 요소(要素)가 동시에 작동할 것
3. 대칭적 공명(형태공명, 形態共鳴) : 한쪽이 0이면 결과도 0이 되는 곱셈의 관계일 것
4. 유일무이(唯一無二)함 : 중복은 허용될 수 없음
5. 정신(精神)과 육체(肉體)의 합일(合一) :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의 합일 즉 루두스(Ludus), 프라그마(Pragma), 마니아(Mania)가 빠짐없이 조화롭게 작용할 것
 
에로스는 서로 다른 두 우주가 전력을 다해 부딪쳐(곱해져), 서로를 투과(透過)하고 마침내 '사랑'이라는 온전한 제3의 존재 혹은 사랑(Ontos)을 빚어낸다. 그렇기에 다른 형태의 사랑과 달리 에로스는 유일무이할 수 밖에 없으며, 서로 다른 이성(異性) 간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공식을 정리해보면 이렇게 된다.

 

※ M(P ,U, L) + F(P, U, L) = Ontos = (MP × FP) + (MU × FU) + (ML × FL)

※ 사랑의 공식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f(Ludus, Pragma, Mania) = Ontos = f(P, U, L)” 이 나온다.
f(M, F) = M + F = 1 ⇒ G(M, F, 1) = M + F + 1 = 3
M + M = ∄ = ERROR = NULL, F + F = ∄ = ERROR = NULL
※ 절대타자성 [ Condition of Absolute Otherness : Type(M) ∩ Type(F) = ∅ ]
※ Eros Logic : M ⊕ F = 1(Valid), M ⊕ M = 0(Invalid), F ⊕ F = 0(Invalid)
※ ∀ x, y ∈ Human, Eros(x, y) ⇔ Otherness(x, y) = Absolute (where, Otherness(x, y) = Absolute ⇒ x ∈ Type M ∧ y ∈ Type F)

※ ∀ x, y ∈ S, Eros(x, y) ⇔ Otherness(x, y) = Absolute(where, Otherness(x, y) = Absolute ⇒ {x, y} ⊂ S ∧ (x ∈ Type M ∧ y ∈ Type F) ∨ (x ∈ Type F ∧ y ∈ Type M)), S는 Sentient Organic Entity, 유기적 고등지성체
 

◈◈◈

 
1은 시작점이지만 정지된 상태다.
2는 운동과 창조의 시작이지만 서로 대립된다. 그렇지만 서로 대립하면서 마주한다. 마주하면서 서로를 인식한다.
그리고 3에 이르게 된다. 서로 대립하는 두 존재가 마주하고 인식함에 따라 새로운 세계와 사랑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녀는 같은 종족이되 서로 다른 대칭적 존재다. 그와 동시에 서로 마주보고, 대립하고, 끝없이 충돌하고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된다. 그리고 하나가 되면서 또다른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남녀가 편을 갈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모든 생명은 남녀의 조화 속에서 계속해서 종을 보존하고 생명을 이어간다. 그것만은 그 누구도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공리(公理, Axiom)일 것이다.
 
https://posty.pe/hw0b4j

 

둘이서 하나, 하나에서 셋, 셋이서 둘: 고라니 목장

남자(男子, Man)들이랑 여자(女子, Woman)들은 참 다르다. 같은 인간(人間, Human)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인데도 다르다. 인간만 그런게 아니다. 모든 동물들 역시 암수(자웅, 雌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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